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8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거친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부동산 정책부터 성동구 행당7구역 논란,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까지 전선을 넓히며 맞붙었다.
◆"36만호 공약 어디갔나" vs "전임 시장 탓"
첫 공방은 주택 공급 문제에서 시작됐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재임 기간 공급 실적을 문제 삼으며 "오 후보는 5년 내 36만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2022~2024년 착공 기준 실적은 3만9000호에 불과하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왜 전임자와 정부 탓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현재의 주거난 원인 중 하나로 오 후보 시정을 보고 있다"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가 매입임대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편성된 예산 4조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청년·대학생 5만호, 어르신 1만호 공급 등을 통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 후보는 "전임 시장 시절 389곳의 정비구역이 해제된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는 이를 다시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직 시절 성과를 겨냥해 "정 후보가 이야기하는 재개발 구역 상당수는 제1기 시장 재임 당시 이미 구역 지정이 완료된 사업"이라며 "말만 했지 실제로 관철한 사업은 많지 않다"고 맞받았다. 이어 "박원순 전 시장 시절보다 제 임기 때 매입임대주택 공급 실적이 더 많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행당7구역 두고…"유착 가능성" vs "명백한 허위"
토론회 중반에는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에서 약 200억원 가치로 추정되는 굿당을 기부채납 대상으로 안내한 사실이 있다"며 "구청은 그런 적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하는 상황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어 "행당7구역 어린이집 문제 역시 행정 혼선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했다"며 "관련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정 후보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합이나 굿당 측과의 유착 가능성이 있기 때문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는 "그 문제는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재임 시절 결정된 내용"이라며 "제가 취임한 이후에는 기부채납이 어렵다는 점을 조합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또 유착 의혹 제기를 놓고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뒤 오 시장 재임 시절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문제를 언급하며 "유사한 사안을 두고 왜 성동구 사례만 문제 삼느냐"고 맞섰다.

◆GTX 삼성역 공방…"안전불감증" vs "선거용 공격"
최근 논란이 된 삼성역 GTX 부실시공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 후보는 서울시의 늑장 보고 의혹을 거론하며 "서울시 담당 본부장은 중대 과실이 아니라고 해서 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국토교통부, 감리업체는 중대한 부실시공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는 신안산선 붕괴 사고와 순살 아파트 사례를 떠올리며 즉각 장차관 보고까지 했는데 서울시는 6개월 가까이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일반적인 부실시공인지, 중대한 부실시공인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또 "오 후보는 삼성역 현장에 가보지도 않았다"며 "시장이 안전 문제를 직접 챙기지 않으니 본부장과 관련 업체들도 심각성을 가볍게 여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담당 본부장 설명을 들어보니 우선 공사를 계속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했다고 하더라"며 "전문가 검토 결과 보완을 거치면 충분한 강도가 확보된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또 "철판 보강 등을 통해 기존보다 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조치했고 국가철도공단에도 보고했다"며 "국토부 역시 안전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시험 운행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판단을 일도양단식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보완 가능 여부와 실제 안전성이 핵심"이라고 맞섰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계속 선거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며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말했고, 현장 미방문 지적에 대해서도 "제가 현장에 간다고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각각 정 후보와 오 후보에게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주요 공약인 '착착개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미래일자리 주식회사 의혹을 추궁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TBS교통방송 예산 중단,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등으로 일자리를 오히려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붕괴 등으로 이번 주만 서울에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