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격전지②-마포]1승1패 막상막하…삼세번 마지막 승자는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6.05.19 00:00 / 수정: 2026.05.19 00:00
4년 전 1.96%p 박빙 승부 끝 박강수 당선
'마용성' 한 축으로 강북 부동산 시장 핵심
서울 마포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가 세 번째 운명의 리턴매치를 펼친다. /유동균 후보·박강수 후보 캠프
서울 마포구는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가 세 번째 '운명의 리턴매치'를 펼친다. /유동균 후보·박강수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는 그동안 여야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 민선 8기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장 8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민선 7기는 민주당 24곳, 자유한국당 1곳으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더팩트>는 민선 9기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를 격전지를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마포구는 이른바 '한강벨트'의 핵심이다. 서울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도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이하 기호 순)가 맞붙으며, 2018년(민선 7기), 2022년(민선 8기)에 이어 세 번째 대결을 벌이는 '운명의 리턴매치'다.

마포구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는 강북 부동산 시장의 핵심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한 축이면서도 유권자 성향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마포는 노후된 지역과 신축 대단지, 자가와 전·월세 세입자들이 섞여있고 절대적인 집값 변동 규모도 크다. 부동산 정책 향방에 따라 표심이 지지율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암동 소각장 추가 설치 문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내 가장 뜨거운 감자다. 청년층이 두텁다는 것도 변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이야말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층의 향방이 중요하다"며 "선거 초반엔 강남 3구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유리한 분위기였는데 이젠 마용성 지역마저 불안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선거 이력을 보면 마포의 민심은 어느 한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는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제22대 총선 결과를 보면 마포의 양분된 표심이 드러난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마포갑에서는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48.3%)가 민주당 이지은 후보(47.7%)를 제치고 당선됐다.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이 서울 강북지역에서 당선된 몇 안되는 곳이다. 반면 마포을에서는 4선의 민주당 정청래 후보(52.44%)가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38.77%)를 따돌렸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 또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민선 6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홍섭 후보가 53.11%의 득표율로 여유 있게 승리했고, 민선 7기에는 민주당 유동균 후보가 57.72%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박강수 후보(23.09%)를 눌렀다. 그러나 2022년 민선 8기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가 48.73%를 얻어 민주당 유동균 후보(46.77%)에게 설욕했다.

이번 마포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가 맞붙으며, 2018년(민선 7기), 2022년(민선 8기)에 이어 세 번째 정면충돌을 펼친다. /이영주 그래픽 기자
이번 마포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가 맞붙으며, 2018년(민선 7기), 2022년(민선 8기)에 이어 세 번째 정면충돌을 펼친다. /이영주 그래픽 기자

유동균 후보는 '50년 마포 전문가'를 자임하며 실지 회복에 나섰다. 마포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민선 7기 구청장을 지낸 그는 "마포의 골목과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검증된 행정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유 후보는 재임 시절 교통 허브 구축과 무상 교복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강조한다.

유 후보의 민선 9기 청사진은 'AI 스마트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AI 기반의 재난 예측과 민원 자동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창업 특구 조성을 통해 마포를 청년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박 후보의 효도밥상 사업에 대해 "기부금에 의존하는 보여주기식 사업"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세금 기반의 공공 사업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수성에 나선 박강수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의 '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후보는 재임 4년 동안 공약 완료율 98.6%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꾼이 아닌 살림꾼으로서 구민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을 14.7배 증가시킨 홍대 '레드로드'와 어르신 3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주민참여형 효도밥상'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마포 완성을 위한 5대 초강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효도밥상 등 복지 4종 세트 확대와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상암동 소각장 추가 설치 결사 반대 등이 핵심이다. 윤석열 캠프 조직총괄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그는 "바뀐 마포를 향한 압도적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묶었다"며 행정의 연속성을 호소했다.

부동산 시장의 민감한 반응과 소각장 이슈, 전·현직 구청장의 두터운 지지층이 충돌하면서 마포구청장 선거는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1.96%포인트라는 지난 선거의 격차가 이번 리턴매치에서 유지될지, 혹은 새로운 표심의 파도가 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