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진주영 기자] 간호사 10명 중 7명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사 3만여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1%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보건의료노동자의 이직 고려율인 64.6%보다 7.5%p 높은 수치다.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3~5년차 간호사가 79.9%로 가장 높았다. 이직 사유로는 48.9%가 근무 조건을 꼽았다. '간호 일 자체' 때문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5%였다.
'환자, 보호자, 의사 등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62.3%로 집계됐다.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65.5%에 달했다.
노조는 "환자의 소변 한 방울까지 체크하지만 정작 우리는 근무 시간 내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한다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 현장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환자를 보는 숫자가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제각각"이라며 "적정 인력 기준이 없어 3교대 업무를 하는 현장의 숙련된 간호사들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번아웃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수는 늘어나지만 간호사 수는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숙련된 간호사들도 쫓기듯 업무를 수행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간호사의 사명감과 헌신에 기대 병원을 운영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기준을 정하는 내용을 담은 '간호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