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닷새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는 흐름이다.
12일 대전시와 소방 당국은 이날 경찰·군과 협력해 인력 100여명과 드론 장비를 투입하고 중구 사정동 일대 야산을 중심으로 탐색을 이어갔다. 늑구는 지난 8일 사파리 시설을 벗어나 인근 산지로 이동한 이후 현재까지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당국은 전날 열화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야간 수색까지 확대했지만 개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포착한 시점은 탈출 다음날 새벽으로, 이후 사흘 이상 위치 파악에 실패한 상태다.
현재 수색 범위는 탈출 지점을 기준으로 약 6㎞ 반경으로 설정했다. 당국은 늑대의 습성과 귀소 가능성을 고려해 아직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악 지형 특성상 은신 공간이 많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는다.
수색망을 이탈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늑구가 외부 생활 경험이 없는 개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도심이나 도로 인근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최근 접수된 목격 신고도 실제와 다른 사례로 확인했다. 사정동과 인근 지역에서 늑대를 봤다는 신고가 이어졌지만, 모두 오인으로 결론 내렸다. 아울러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목격 사진이 확산하면서, 수사에 혼선을 겪을 바 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색 여건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탈출 이후 먹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움직임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예상 이동 경로에 먹이를 배치하고 포획 장치도 설치했지만, 아직 반응을 확인하지 못했다.
기상 조건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비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드론 운용에도 제한이 생기면서 초기 추적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국은 오월드와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탐색을 이어가는 한편, 시민에게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발견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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