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 살릴 수 있다면"…이웃 봉사 실천 60대, 3명에 새 삶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6.04.10 14:49 / 수정: 2026.04.10 14:49
'지역 일꾼' 봉사하던 삶
뇌사 장기기증으로 세상 떠나
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정구견(61) 씨는 지난 1월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와 양측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정구견(61) 씨는 지난 1월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와 양측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6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정구견(61) 씨는 전북 정읍시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정 씨는 라이온스·로타리클럽 등 봉사단체에서 회장직을 맡으며 매년 이웃을 위한 나눔을 이어왔다.

정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친구가 많았으며, 주변을 잘 챙겼다고 한다. 힘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지난 2021년 뇌전증으로 쓰러진 뒤에는 건강 회복을 위해 하루 3~4시간씩 산책을 하며 건강 관리에도 힘 썼다. 하지만 지난 1월18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정 씨는 결국 지난 1월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와 양측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정 씨는 생전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고 "내 몸이 건강해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평소 나눔을 실천해 온 정 씨의 뜻을 존중해 마지막 순간에도 그 신념을 지켜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정 씨의 딸 시영 씨는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라며 "하늘나라에서는 남은 사람들 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빠가 살아온 것처럼 서로 챙기면서 잘 지낼게. 아빠, 좋은 곳에서 쉬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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