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7일 오후 대학들이 모여있는 종로구 대학로 한 편의점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나타났다. 시가 시행 중인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오 시장은 계산대 앞에 비치된 '외로움 없는 서울' 포토카드를 집어들었다. 그는 "고립 청년들이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은 인적 드문 심야나 새벽 시간대 가끔 찾는다고 하니 포토카드를 편의점에서 배포하기로 한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것 같다"며 "여기서 (포토카드를) 보고서 '이게 뭐지?' 궁금해하다가 연락해 도움받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포토카드의 QR(큐알)코드를 스캔하면 고립은둔 청년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 콜센터, 서울마음편의점, 365 서울챌린지 안내가 나온다. 포토카드는 혼자 사는 청년들이 많은 대학가 인근 편의점 22곳과 무인 빨래방 42곳에서 찾을 수 있다.
편의점 안을 돌아보던 오 시장의 시선이 삼각김밥 진열대에 멈췄다. 평소 청년들이 편의점에서 많이 찾는 먹거리에 관심을 보였다.
편의점 점장 A 씨가 "근처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이 있어 학생들이 많은데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다. 식사 대용으로는 컵라면, 삼각김밥, 도시락 등을 주로 먹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설명에 귀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시장은 편의점 안에서 김주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장과 만나 센터 이용현황과 주요 프로그램, 지원 효과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2024년 개소한 고립은둔청년 전담지원기관이다. 현재 1곳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청년 온 프로젝트' 핵심은 고립은둔 예방과 회복을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요즘은 부모들이 자식 걱정으로 먼저 연락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청년이 함께 변화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센터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한 '흰 옷 입은 청년' 도 화제였다. 학교폭력 피해 이후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한 30살 청년 사연이다. 김 센터장은 "센터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나아졌다. 어느 날은 흰옷을 입고 오더라"라고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 시장은 그 청년이 언제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는지, 얼마 만에 흰옷을 입게 됐는지 등 꼼꼼이 묻다가 "조금씩 마음이 치유되면서 검은 옷을 하나씩 걷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고립은둔 청년을 다시 사회로 데리고 나오는 일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발표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회단체, 병원, 복지센터, 학교 등 사회 전반과 협력해 고립은둔 청년 발굴과 회복, 치유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