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효과로 동대문구에서 운영하는 서울한방진흥센터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전통 한의학 체험을 앞세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따르면 방문객 수는 최근 3년간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내국인과 외국인 포함 총 17만5407명으로 지난 2023년(11만487명) 대비 약 58.8% 늘었다. 내국인이 16만285명, 외국인이 1만5122명으로 2023년(10만6039명·4448명) 대비 각각 약 51.2%, 240%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 영화 '케데헌'이 공개되면서 외국인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영화 속 한의원이 서울한방진흥센터와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에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해 6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1720명으로 한 달 전(1140명) 대비 약 50.9% 늘었다. 지난해 1~4월 방문자 수는 1000명 이하에 그쳤으나 6월부터는 1000명대 후반을 유지, 9월에는 2227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다. 구에서 운영하는 한방복합문화공간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주제로 박물관 전시와 교육, 족욕, 약선음식 체험 등 다양한 한방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한옥과 현대 건축이 어우러진 외관이 특징이다. 지난 2017년 10월 개관했다.

특히 약초 족욕체험이 인기다. 지난 18일 오후 1시 20분 <더팩트>가 찾은 2층 족욕체험장은 방문객들로 붐벼 이용이 마감됐다. 족욕체험은 하루 8회 열린다. 총 12탕으로 1탕에 2인씩 최대 24명이 이용 가능하다. 이용 시간은 20분이고 비용은 6000원이다.
이용자는 사방에 유리문이 설치돼 야외가 보이는 공간에 앉아 나무로 된 통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할 수 있다. 소금을 기본으로 인삼 등 입욕제가 제공된다. 물 온도는 30~40도가량으로 온도계를 통해 이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 없이 매회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의복체험도 큰 관심을 끈다. 1층에 위치한 의복체험실에서는 20분 동안 의관과 의녀복을 입는 전통의상체험을 할 수 있다. 의관과 의녀복 각각 4벌씩 비치돼 있다. 아동용 의관과 의녀 복도 구비됐다. 1000원인 박물관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다. 센터 관계자는 "의복체험이 아주 인기"라며 "옷을 입고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이용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5000원에 경락과 경혈을 경험할 수 있는 보제원 한방체험, 고령자·장애인 등에게 한방진료를 무료 제공하는 보제원 이동진료 등이 있다. 한의학의 발전과 대표 약재, 서울약령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한의약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다양한 한방체험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호평받는다. 내국인은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먼 거리에서 오거나 근처 경동시장을 갔다가 방문한 이들이 많았다.
족욕체험을 한 20대 유모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알게 됐다. 인천에서 1시간 40분 걸려서 왔다"며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외관이라 눈에 띈다. 족욕하면서 힐링할 수 있어서 좋다. 한 번쯤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70대 오모 씨는 "경동시장에 왔다가 외관이 멋있어서 온 이후로 종종 온다"며 "지난번에 족욕체험을 했는데 발이 가벼워져서 좋았다. 이번에는 경락받으려고 왔다.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전통의학 체험을 신기해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케데헌'과 SNS를 통해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알게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제인(31)은 "'케데헌'에 나온 장소라고 해서 궁금했다"며 "과거의 전통의학과 한의학 재료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시아 의학 스타일은 특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한국 여행 중인 대만 국적의 페리(42)는 "족욕이나 경락을 다른 데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어서 좋다. 따뜻하고 몸이 개운한 새로운 경험"이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에 여행 온 60대 마사오 유우키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됐다. 나이가 들어 한의학 효과를 누리고 싶어서 왔다"며 "한국의 전통의학 역사를 알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재밌는 장소"라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케데헌' 영향과 함께 센터가 추진해 온 다양한 홍보가 내·외국인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센터를 찾고 경험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