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오는 12~13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힌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사 희생자 고 이남훈 씨 모친 박영수 씨는 11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청문회 불출석을 두고 "국민 앞 진실 밝히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참사 희생자 159명의 생명을 다시 유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씨는 "참사의 핵심 증인이면서 한때 국정 최고책임자였던 사람이 보여주기식 사과와 참사 지우기로 2차 가해를 하더니 청문회마저 나오지 않겠다고 한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거부하는 증인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복남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는 "이전 국정조사에서는 책임 전가, 기록 조작, 증언 회피가 반복됐다"며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특조위는 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허위 진술, 자료 제출 거부, 증언 회피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참사 직전 11건의 신고가 묵살된 이유가 뭔지', '경찰의 우선순위는 무엇이었는지', '재난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 안 된 이유는 무엇인지', '참사 이후 은폐 시도 이유 등은 무엇인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조위는 오는 12일과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국체회의실에서 청문회를 개최한다. 증인으로는 윤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전 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72명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청문회는 '희생자 159명이 가족들에게 인계되기까지의 행적', '2022년 핼러윈데이 인파 밀집에 대한 예견 및 대책 현황과 문제점', '대통령실 이전이 참사 대응 관련 각 기관에 미친 영향', '참사 전날 및 당일의 위험신고에 대한 대응 및 전파의 적절성' 등 9개 주제로 진행된다.
특조위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면담을 거부했고, 변호사를 통해 청문회 불출석 의사도 재차 밝혔다.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태원참사 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청문회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거나 선서, 증언 등을 거부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