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1일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에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안전관리에 '초비상' 대응에 나섰다.
특히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까지 관람객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도심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역대 최고 수준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한 이유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공연이 아닌 국가적 차원의 안전 관리 시험대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오세훈 시장 주재로 열린 'BTS 컴백 행사 안전관리 합동 점검회의'는 그 긴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는 재난안전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시민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교통·의료·시설관리 등 8개 실무반을 가동해 자치구와 경찰, 소방을 하나로 묶는 유기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례 없는 규모의 인적 자원 투입이다. 행정 인력과 소방, 경찰 등 총 3400여 명의 현장 대응 인력이 광화문 일대에 촘촘히 배치된다. 특히 소방당국은 소방차 99대와 인력 765명을 투입해 세종대로와 시청역 일대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근접 배치한다. 경찰 역시 행사장 외곽부터 인파를 관리하는 '스타디움형' 통제 방식을 도입하고, 차량 돌진이나 드론 테러 등 만약의 사태까지 면밀히 대비한다.
교통 대책은 더욱 과감하다. 사고 방지를 위해 행사 당일 광화문역(오후 2~10시)과 시청역·경복궁역(오후 3~10시)은 지하철이 서지 않고 그냥 통과하며, 역사 출입구도 폐쇄된다. 주변 버스 노선 역시 우회 운행하며, 현장 혼잡도에 따라 을지로입구역 등 인근 역사도 추가로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2·3·5호선에 임시열차 12대를 투입해 귀가 인파를 빠르게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일 노숙·노점상 '원칙 대응'…화장실 2500기 확보 등
공연 전날부터 예상되는 열혈 팬들의 '노숙 대기'와 '줄서기'도 관리 대상이다. 서울시는 경찰과 협력해 전날부터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 순찰을 강화한다. 텐트 설치나 장시간 보도 점유 인원은 발견 즉시 계도해 보행 환경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행사장 주변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노점상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을 실시한다.
안전뿐만 아니라 시민 편의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역대급이다. 시는 관람객들이 가장 불편을 겪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개방형 화장실과 이동식 화장실을 총 2535기까지 확보했다. 각 화장실에는 전담 청소 인력을 배치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난간, 계단, 환기구 등 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물 24건에 대해서는 이미 보수 조치를 마쳤으며, 행사 직전까지 2차 정밀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더했다. 시는 120 다산콜센터에 5개 국어 상담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현장에는 70명의 관광안내사와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통역과 안내를 돕는다.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주요 시설의 위치를 4개 국어로 제공하며, 실시간 재난안전문자 역시 한국어와 영어를 병기해 발송한다.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도심 전체를 하나의 행사장으로 보고, 모든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마지막 한 분의 시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전 세계 팬들에게 '서울은 안전도 품격이 다르다'는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빈틈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광화문 일대를 찾는 모든 분들이 공연은 물론, 서울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느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