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일제강점기 백두대간 금강소나무를 무차별 벌목해 일본 본토로 실어나른 사실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다.
녹색연합은 27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직접 확보한 '적송-조선 강원도 연습림, 도쿄제국대학 농학부 부속 연습림' 보고서 원본을 공개했다. 조선총독부 직원이자 도쿄제국대학 농학부 교수였던 미야자키 켄조가 작성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1년 발간된 15쪽 보고서다.
보고서에는 1910년대 일제가 연습림을 지정해 산림 연구 또는 임업 개발 명목으로 벌목한 뒤 일본 본토로 목재를 수급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연습림은 조선 왕실 특별보호구역이었던 황장봉산 일원으로, 1910년 국권침탈과 동시에 조선총독부의 국유림으로 편입됐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 고성군 수동면 사천리 고진동, 오소동 등이다. 연습림 면적은 약 3만1176㏊ 규모에 달한다.

벌목한 적송은 금강소나무로, 조선 왕실에서 보호하는 '황장목'이라는 사실도 기록돼 있다. 보고서는 적송 축적량을 약 160만 석(石), 1930년 기준 매년 벌채량 약 4만 석으로 기록하고 있다. 매년 30년생 소나무 (표준 규격) 10만 본(本) 가량으로, 매년 원시림 2만 본 이상을 벌목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벌목한 목재를 고성 남강 하류 장전항과 원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운송했다"며 "적송재 중 재질과 형태가 가장 우량한 강원 동해안 지방산은 대부분 일본 본토, 그중에서도 특히 오사카, 나고야 및 하카타(후쿠오카)로 직접 이송되는 등 수탈이 막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는 대표적인 국립대학교를 통해 한반도의 백두대간에서 산림 연구와 실습을 하는 것처럼 모양을 갖추었지만 실상은 철저한 수탈이었다"며 "일제강점기 사라진 한반도 원시림 보존과 더불어 생태산림 자원과 문화역사 자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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