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교통사고 사망을 '제로(0)'로 줄이기 위해 보호구역 관리 전반을 대폭 강화한다.
서울시는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2026년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하고, 보행환경 개선과 안전시설 확충, 단속 강화 등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보호구역 내 사고가 등·하교 시간대와 주간 시간대에 집중되고, 이면도로와 보·차 혼용도로에서 보행자 사고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반영해 수립됐다. 서울시는 보호구역을 단순 규제 구역이 아닌 보행약자가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는 생활 안전 공간으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선 보호구역 전반 실태조사를 실시해 시설 현황과 사고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보행약자 인구 변화와 사고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교통안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사고 우려 구간을 선제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보행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차량과 보행자의 물리적 분리를 원칙으로 보호구역 내 보도를 확충하고, 보행공간 확보가 어려운 이면도로에는 보행친화 포장과 제한속도 하향을 적용한다. 도로 폭 8m 이상 구간에는 단차를 둔 보도를 조성하고, 협소한 도로에는 색상과 포장 재질을 달리해 보행공간을 확보한다. 관련 개선 사업은 총 48곳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어린이·노인·장애인 이용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보호구역 36곳을 새로 지정하거나 확대한다. 지정 과정에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동선과 사고 발생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교통안전시설 확충도 핵심이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방호울타리와 노란 횡단보도 등 보행자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운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속도제한 표지판과 노면 표시 등을 대거 확충한다. 보행자 횡단안전시설은 107곳, 운전자 인지시설은 770곳에 추가 설치된다.
신호체계도 정비된다.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20곳에는 신호기를 새로 설치하고, 시인성이 낮은 신호기 30곳은 노란 신호기로 교체한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황색 점멸등 80곳은 적색 점멸등으로 전환해 일시정지 의무를 강화한다. 야간 보행자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안전시설도 172곳에 설치된다.
단속과 교통안전 문화 조성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개학 시기에 맞춰 연 2회 어린이 보호구역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보호구역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상시 강화한다. 사고 위험이 높은 보호구역에는 무인교통단속장비 80대를 추가 설치해 과속과 신호위반을 줄인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지도사 665명을 배치해 통학로 동행 지도를 실시한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구간을 중심으로 운영해 사고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찰과 교육청, 자치구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사고 다발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보호구역 지정 대상 시설에 대한 홍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여장권 교통실장은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은 보행약자의 안전 최우선 공간으로, 시는 지속적으로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줄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