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저출생 여파로 어린이집 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을 대규모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동행어린이집' 786곳을 지정해 2년간 집중 지원하고, 총 106억원의 시비를 투입한다고 10일 밝혔다.
동행어린이집은 영유아 수 감소로 운영난을 겪는 어린이집을 선별해 경영 정상화를 돕는 서울시의 보육 안전망 정책이다. 어린이집 폐원이 돌봄 공백과 저출생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지정된 어린이집에는 경영 컨설팅과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보조교사·대체교사 우선 지원 등이 제공된다.
시에 따르면 사업 첫해인 2024년 525곳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699곳을 지원한 결과, 폐원 어린이집 수는 사업 시행 전보다 감소했다. 실제로 2023년 337곳이던 폐원 어린이집은 올해 276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어린이집 가운데 241곳에서는 정원 충족률이 평균 13% 상승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현장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동행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단 컨설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지원 대상을 786곳으로 확대했다.
올해 동행어린이집 지정 대상은 정원 충족률이 70% 미만이면서 시설 간 거리가 200m 이상이거나, 정원 충족률 60% 미만·정원 50인 미만 어린이집 중 폐원 시 지역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위기도 평가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어린이집을 우선 선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은 크게 경영 정상화를 위한 컨설팅과 시책사업 연계로 나뉜다. 올해는 신규 동행어린이집 130곳을 대상으로 맞춤형 경영진단 컨설팅을 실시하고, 지난해 컨설팅을 받은 어린이집 중 20곳에는 심화 컨설팅을 새롭게 제공한다. 심화 컨설팅은 경영 위기 요인별 소그룹 교육과 현장 방문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환경개선비 지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참여, 보조교사·대체교사 지원,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 등 5대 시책사업도 우선 지원한다. 특히 보조교사 지원 요건을 완화해 영아반 1개 반만 운영하는 소규모 어린이집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고, 국공립어린이집까지 환경개선비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도 새롭게 도입된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와 연계해 1~2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료 발달검사를 실시하고, 동행어린이집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저출생 여파로 어린이집 운영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행어린이집은 지역 돌봄 기반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2024년 시작한 동행어린이집 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원규모와 내용을 한층 강화해 어린이집이 문을 닫지 않고, 아이와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