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교통사고로 뇌사…60대 환경미화원, 2명에게 새 삶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2.09 10:07 / 수정: 2026.02.09 10:07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홍연복(66) 씨는 지난해 12월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홍연복(66) 씨는 지난해 12월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홍연복(66) 씨는 강원 춘천에서 1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홍 씨는 정년퇴직 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 업무를 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다.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15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홍 씨는 건널목을 건너던 중 차량에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홍 씨가 연명치료 중단도 신청했고, 의식 없이 누워있다가 세상을 떠나기보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 행복해할 것이란 생각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결국 홍 씨는 지난해 12월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홍 씨의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라며 "그곳에선 행복하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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