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를 약 5개월 앞두고 실시된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등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본선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데다 서울 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정책에 따라 부침이 거듭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24~25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엣 정 구청장은 50.5%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40.3%)을 10.2%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지후보 없음'은 6.6%였다. 지난해 12월 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보다 7.6%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만 오 시장이 우위를 보였고, 18~69세까지는 정 구청장이 앞섰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두 자릿수 격차가 나타났으며, 60대에서는 정 구청장 48.6%, 오 시장 43.1%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5.1%가 정 구청장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4.6%가 오 시장을 선택했다. 여야 전체 후보를 놓고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정 구청장이 28.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지방선거는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이 많아 대선이나 총선보다 정책의 실효성과 실행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만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들이 국정 중간 평가보다는 향후 정책 방향을 기준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거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 때마다 핵심 이슈로 부상해 왔으며, 이번 선거 역시 부동산 정책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역인 오세훈 시장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그간 추진해온 '공공 지원·민간 주도' 정비사업의 연속성과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고, 민간 참여를 확대해 정비사업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도 정비사업 현장을 잇달아 찾으며 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정원오 구청장은 주택 정책의 실행 주체와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중심의 일괄적 공급보다는 소규모 정비와 단계적 공급을 병행해 지역별 여건에 맞는 주거 개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를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의 심의와 추진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수요 관리로 사업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 공급 성과보단 중·장기 계획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주택시장 안정의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용산·태릉·과천 등에 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정부의 1·29 공급대책을 놓고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을 포기한 것이냐"라며 "주택공급의 가장 빠른 길인 재개발 재건축이 10.15 대책으로 꽉 막혀있는데, 정부는 공공 유휴부지를 찾아내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엉뚱한 데서 답을 찾고 있디"고 비판했다.
정 구청장은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표라고 생각하며 환영한다"며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와 다른 의견을 앞세워 혼란과 불안을 키우기보다, 마음을 모아 지금의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판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동산을 비롯한 민생 현안에 대해 어떤 후보가 보다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선거 구도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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