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21일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월급날에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오늘은 월급날이지만 수많은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막막함 속에 서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MBK가 몰고 온 홈플러스 청산형 회생이라는 칼바람 속에서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물품대금조차 지급하지 못해 상품이 들어오지 않고 홈플러스를 믿고 찾아오던 고객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산을 팔아 이윤을 빼먹을 땐 노동자와 단 한 번의 논의도 없더니 이제 와서 청산 계획에 동의 않는다고 노조 때문에 월급을 못 준다고 말하고 있다"며 "MBK는 남 탓부터 할 게 아니라 자기 책임부터 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궁지에 몰린 MBK는 1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정말 홈플러스를 살릴 생각이 있다면 당장 그 돈으로 임금 지급과 막힌 물품대금부터 해결하라"며 "정부는 MBK를 당장 구속 수사하고 강력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현재 체감온도는 영하 19도지만 우리 삶을 파고드는 추위는 훨씬 더 잔인하다"며 "10년 전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원 투자는 한 푼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손상희 수석부지부장은 "월급날 빠져나갈 공과금과 카드대금이 줄줄인데 월급 통장이 0원"이라며 "이 큰 회사가 직원들을 기만하고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규탄대회 이후 청와대까지 행진한 뒤 국회에서 열리는 'MBK 회생계획안, 홈플러스 정상화할 수 있나' 긴급 좌담회에 참석했다.
기업 회생절차를 밝고 있는 홈플러스는 긴급운영자금대출 조달을 위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산업은행의 참여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긴급운영자금대출로 1000억원을 부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