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세운4구역 현장 촬영이 국가유산청의 불허로 무산됐다며 유감을 보였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세운4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검증을 위해 요청한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을 국가유산청이 일방적으로 허가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종묘 인근 개발에 따른 경관 훼손 논란을 두고 건축물 실제 높이를 검증하기 위해 세운4구역 건축물과 같은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실증을 진행해 왔다. 나아가 이 같은 검증 결과를 내부에 그치지 않고 공개하기 위해 8일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기자단,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이 촬영을 불허하면서 해당 설명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 대변인은 "논란의 핵심 현장을 시민 앞에 그대로 공개해 객관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의 기회가 차단됐다"며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갈등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거부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국가유산청의 태도가 기존에 제시해 온 경관 시뮬레이션의 신뢰성마저 흔들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객관적 실증과 공개 검증을 거부하는 태도는 그간 제시된 판단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가유산청에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 허가와 공동 검증 참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종묘는 특정 기관의 판단에만 맡겨질 대상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문화유산"이라며 "세계유산 보존의 책임기관이라면 갈등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시민 앞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