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신내 20.5㎞ 지하로…강북 교통 더 빨라진다
  • 설상미·강주영 기자 기자
  • 입력: 2025.12.18 12:29 / 수정: 2025.12.18 12:29
사업비 3.4조 투입…2035년 교통개선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목)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에서 강북권 도로공간 대개조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목)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에서 강북권 도로공간 대개조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강주영 기자] 30여 년간 강북 지역의 동서를 잇는 핵심 교통축 역할을 해온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가 2030년부터 지하화된다. 첨두시 평균 시속 34.5㎞에 그치던 강북 교통 흐름이 2035년부터 시속 67㎞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성산~신내 이동 시간은 38분에서 18분으로 약 20분 단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안을 발표했다. 강북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차로를 확대하는 안을 골자로 한다.

강북횡단 지하도로고속도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규모로 조성된다. 오 시장은 "지하화가 완료되면 무엇보다 인접한 강북 8개 자치구 280만 명의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라며 "주변과의 단절이 해소되면서 지역은 활성화하고 도시 환경 개선과 교통 불편도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도로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세부 실행 방안을 수립한 뒤 2030년 착공,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3조4000억 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이는 1단계 추진 구간을 기준으로 한 추계로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추가 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지하도로 건설, 고가차도 철거, 지상도로 정비, 하천 복원 등에 사용된다. 시는 향후 교통량과 통행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단계별 추진 방안과 추가 사업 규모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목)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에서 강북권 도로공간 대개조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목)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기자설명회에서 강북권 도로공간 대개조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울시

차로 확장과 도로 선형 개선으로 통행 비용 절감은 물론 교통 정체 완화와 안전성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지하도로는 완만한 선형으로 설계돼 첨두시 평균 시속 67㎞의 통행 속도를 확보한다. 이에 따라 성산에서 신내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38분에서 18분으로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고가차도 하부에 방치돼 있던 홍제천과 묵동천 7.9㎞ 구간은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수변 여가 공간으로 재정비된다. 해당 구간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수변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주성과 매력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한 강북 교통 체계를 재편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순환로와 북부간던도로는 30여 년 전부터 강북 지역의 동서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축 역할을 해왔지만, 교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날 시에 따르면, 내부순환로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13만 대, 북부간선도로는 9만 대로 집계되지만, 두 도로의 첨두시 기준 평균 속도는 34.5km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진출입 소요 시간 역시 20분 이상 소요됐다.

더 큰 문제는 인근 정비사업으로 강북 교통 여건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고가 도로 인접의 8개 자치구에 2031년까지 139개의 정비 사업이 착공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 계산을 해도 한 4만 가구 정도 증가가 예상되는데, 확실히 교통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며 "굉장히 많은 불편을 겪으면서 몇 년을 보내셔야 한다"고 우려했다.

고가도로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 어려움도 사업 필요성을 더했다. 올해 391억원에 달하는 유지관리비는 매해 3%씩 증가해 2035년에 521억, 2055년에 989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부터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한다. 오 시장은 "강북권 도로 공간 대개조는 많은 예산과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서울시의 강북 전성시대 기획단을 3개 분과로 구성 운영해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뒷받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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