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2023년부터 운영 중인 마약류 중독 치료기관 '동행의원'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초기·경증 마약중독자들의 주 치료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동행의원 이용자는 총 3391명으로, 올해는 월평균 250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청소년·청년층의 초기 중독 치료 강화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동행의원을 지정해 현재 시내 34곳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는 거주지 인근의 지정 병원을 방문해 외래진료 방식으로 치료받을 수 있어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지난해 동행의원을 이용한 청년층은 1239명, 올해는 1751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기준 연령 비율은 30대가 57.8%로 가장 많고, 20대(38.7%), 10대(3.5%)가 뒤를 이었다. 온라인 기반 비대면 마약 거래 확산과 마약류 범죄 증가가 맞물리며 청년층은 물론 청소년까지 중독 위험이 커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의 마약사범은 2022년 4640명에서 2023년 6271명으로 급증한 뒤, 올해도 56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시는 기존의 중증 환자 중심 입원 치료체계만으로는 늘어나는 초기·경증 환자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외래 기반 '동행의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외래치료 기반 방식이 치료 접근성을 높여 이용률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는 앞으로도 관련 학회·의사회 등과 협력해 표준 마약류 치료지침을 지속 보완하고, 치료 사례 공유를 통해 외래치료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5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마약류 익명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누구든 쉽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사 결과 양성 시에는 정밀검사와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연계된다.
동행의원 34곳은 서울시와 보건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마약류 중독 조기 치료는 회복의 첫걸음으로, '동행의원'은 중독자에게 가장 가까운 회복 창구가 되어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마약류 중독자와 가족이 용기 있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사회 전체가 회복을 돕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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