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닥터9988 참여자 의료비 4만5000원 절감…'슈퍼앱'도 출시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1.18 09:20 / 수정: 2025.11.18 09:20
서울시민 4명 중 1명 이용
연간 1134억원 절감 기대
서울시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비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 폭이 낮고 건강지표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서울시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비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 폭이 낮고 건강지표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 '손목닥터9988' 참여자가 비참여자보다 의료비 증가 폭이 낮고 건강지표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닥터 9988 슈퍼앱'도 내달 출시한다.

17일 서울시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참여자(8만7090명)와 비참여자(87만900명)를 비교한 결과 참여자의 의료비는 94만749원에서 115만5399원으로 21만4650원 증가했다. 반면 비참여자는 93만8741원에서 119만8763원으로 25만995원 증가했다. 즉 참여자의 의료비 증가액이 4만5345원 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2025년 예상 참여자 250만 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1134억 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참여자 의료비 효과 분석은 2021년 대비 2023년 의료비 변화를 비교해 산출됐다.

의료비뿐 아니라 건강지표도 개선됐다. 참여자는 비참여자 대비 허리둘레·혈당 정상 비율이 각각 상승했으며, '당뇨', '고혈압' 신규 발생률도 각각 7.9%,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닥터9988이 정신 건강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6~7월 참여자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초점집단면접(FGI) 결과, 응답자의 85%가 "건강에 대한 태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태도가 개선된 참여자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하루 평균 697보를 더 걷는 등 건강관리 실천도 적극적이었다. 전체 참여자의 84.9%는 타인에게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85.7%는 가족·친구·직장동료 등 지인과 함께 이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12개월 이상 꾸준히 참여한 그룹의 스트레스 개선율은 48.6%로 나타났으며, 우울감 점수(PHQ-9)는 3.84점에서 2.82점으로 26.6% 감소했다. 시는 "걷기 중심의 생활습관 변화가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과 사회적 소통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달 1일 '손목닥터 9988 슈퍼앱'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우선 참여자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인 점을 고려해, 앱 화면 구성과 기능을 더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개선한다.

또, 주말에 활동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인 걷기 활동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점을 반영해 걷기 미션을 좀 더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건강은 물론 의료비 절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걷기를 넘어 서울체력9988,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 예방, 금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동률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손목닥터9988이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전예방적 건강관리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앞으로 선보일 손목닥터 9988 슈퍼앱은 단순 걷기 중심의 앱을 넘어 건강관리 종합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것을 목표로 의료비 개선과 직결되는 체력증진, 대사증후군 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건강 활동을 습관화해 시민 모두가 건강한 9988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 4명 중 1명, 총 255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시 대표 스마트 건강관리 앱이다.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2021년 출시됐으며, 만 18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참여자 218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 비중이 10·20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 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 비중이 50.6%로 절반을 넘으며, 중·장년층 참여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