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10년 만에 재개…'서울코어' 27일 첫 삽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11.16 11:15 / 수정: 2025.11.16 11:15
2028년 기반시설 조성 완료…2030년 입주
서울시는 27일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용산서울코어 기공식을 열고 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를 선언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모습. /더팩트 DB
서울시는 27일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용산서울코어' 기공식을 열고 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를 선언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0년 넘게 중단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마침내 재개된다.

서울시는 17일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용산서울코어' 기공식을 열고 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로,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전략의 중심에 자리 잡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심장부인 용산 일대를 서울역과 한강변까지 하나의 축으로 묶는 초대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총 45만6099㎡ 부지에는 2028년까지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을 마치고 2030년부터 기업·주민 입주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2월 개발계획안을 발표한 뒤 교통·재해영향평가, 공람공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했으며, 이번 실시계획인가 고시까지 기존 도시개발사업 대비 약 20개월의 기간을 단축했다.

사업은 크게 국제업무존, 업무복합존, 업무지원존 등 세 개 구역으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먼저 국제업무존은 글로벌 기업의 본사와 지역 헤드쿼터 유치를 목표로 하는 핵심 구역으로, 초고층 빌딩군이 집적되는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국제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기업의 집적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인 업무복합존은 오피스와 오피스텔, 리테일 시설이 하나의 블록 안에서 결합되는 복합 업무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직주근접 환경을 강화하고, 업무 기능과 생활 편의시설을 한데 모아 업무 수요와 상업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복합생활권을 구현한다.

업무지원존은 주거·의료·교육 등 정주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구역이다. 국제업무 기능을 보완하는 생활 기반시설을 구성해 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거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국제업무존은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해 고밀·복합개발이 가능해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심장부인 용산 일대를 서울역과 한강변까지 하나의 축으로 묶는 초대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위치도./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심장부인 용산 일대를 서울역과 한강변까지 하나의 축으로 묶는 초대형 도시개발 사업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위치도./서울시

아울러 서울시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바람길·일조·공공음영 등을 면밀히 분석해 한강으로 열린 녹지, 보행 친화 가로망을 구축했다. 전체 부지의 41.8%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로 확보하며 공공성과 개방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문화공원 3곳(8만㎡)과 연결녹지 3곳 등이 조성되며, 용산역을 중심으로 각 건축 블록을 잇는 입체 보행 네트워크를 도입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인다.

시는 용산서울코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글로벌 기업 본부가 모이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과의 협의 라운드를 준비 중이며, 정부·사업시행자와 협력해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신속한 주택 공급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2027년 말 첫 분양을 목표로 토지 분양과 건축 인허가 지원을 앞당길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총 1만3000가구(지구 내 6000호, 주변 7000호) 공급 계획 외에 추가적인 물량 확대도 검토한다. 다만 국제업무 기능 약화 없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급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도심 3축(광화문·여의도·강남)의 중심이자 마지막 대규모 유휴지로 꼽힌다. 개발이 완료되면 건설기간 14만6000명 고용, 32조6000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조성 이후에도 연간 1만2000명 고용, 3조3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전망된다.

시는 뉴욕 허드슨야드, 도쿄 아자부다이힐즈 같은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지 모델을 참고해 업무·주거 균형 개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기공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의 중심, 내일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오세훈 시장과 시민 등 약 5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참여 안내는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제공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서울코어는 서울의 미래 100년을 여는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로서,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기술과 문화, 그리고 사람 중심의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서울을 세계 5대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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