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지만,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줬다.
EBS 현장교사단은 13일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등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수능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 이상이 1등급을 받는다. 9월 모평과 작년 수능 영어 영역의 1등급 수험생 비율은 각각 4.5%, 6.22%다.
EBS 수학 대표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전반적으로 절대평가의 기조에 맞춰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다"며 "공교육을 통해 평소 다양한 어휘 학습과 글의 중심 내용 파악 연습을 꾸준히 한 학생들은 대부분의 지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32,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의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다른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55.6%(25문항)로 국어(53.3%), 수학(50%)보다 더 높았다.
입시업체 분석은 다소 달랐다. 종로학원 영어 강사진은 "전년 수능과 비슷하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게 기존 유형대로 출제됐다"며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가 적절히 섞여 상위권 변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34번, 39번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도 "영어는 지난해 수능 정도의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체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