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작년 수능과 근접하고 난이도도 유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킬러 문항을 배제하는 대신 독서 영역에서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13일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직후 '국어 출제영역 분석'에서 출제 경향에 대해 "작년 수능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독서 지문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BS 대표 강사, 수능 연계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된 현장 교사단은 매 과목 시간이 끝날 때마다 출제경향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현장교사단 소속 한병훈 덕산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9월 모의평가나 작년 수능에 출제 경향을 유지했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려 했다"면서도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선지를 판단하는 정보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제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9월 모평 국어 만점자는 80명, 지난해 수능 국어 만점자는 1055명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3점, 139점이다.
한 교사는 9월 모평, 작년 수능 난이도를 비교해서는 "지난 수능은 모든 전 영역별로 난도가 좀 고르게 배치가 돼있었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는 독서 난도가 살짝 낮아진 반면 문학이나 선택 과목의 난도가 살짝 올라가 균형을 유지했었다"며 "올해 수능은 독서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과 선택 과목 난도가 낮아져 적정 난도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체감 연계율이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 총 24문항이다.
입시업계 분석도 EBS 현장교사단과 비슷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올해 9월 모평보다는 쉬운 편"이라며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독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 소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평 최고점인 143점과 작년 수능 최고점인 139점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독서에서 '열팽창'과 '철학' 관련 제시문에 대한 적응력이 주요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종로학원 국어영역 강사진도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지만 1~17번 독서 지문 파트가 수험생들에게 전반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EBS 체감 연계는 분명히 확인되고 있어 수험생들도 EBS 체감을 실감하면서 문제 풀이에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