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운영하는 대표 인문학 프로그램인 '희망의 인문학'에 올해 833명이 참여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신설된 자격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인 '꿈이룸 과정'을 통해 5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취업까지 성공했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5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장경남 숭실대 학사부총장이 참석했다.
수료식에서는 강의에 성실히 참여한 수강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상도 수여됐다. 학우들을 잘 이끈 이에게는 '모범 반장상', 여든 살의 나이에도 목공에 열의를 보인 이에게는 '열정의 장인상', 뛰어난 생활공예 실력을 보인 이에게는 '반짝반짝 금손상' 등이 전달됐다.
희망의 인문학 졸업 선배들도 행사장을 찾아 후배들의 수료를 축하했다. 축사에 나선 2012년 희망의 인문학을 수강한 후 광역자활 기업 '정담그린환경'을 설립한 이장희 씨는 "인문학을 통해 자아성찰의 계기를 얻었고, 자존감을 되찾겠다는 목표가 생겼다"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수료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을 소개하며 변화된 삶을 들려준 '사진 한 장, 희망 한 가득–한 컷의 인문학' 코너도 마련됐다. 자조모임 사람들과의 단체 사진을 공개한 수료자는 인문학 강의를 통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용기가 생겼다"라며, "두려워 미뤘던 일을 이제는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또 다른 수료자는 "꿈이룸 희망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어 1종 대형면허 시험에 합격하고, 정규직 운전기사가 될 수 있었다"라며, "용기 있게 나아갈 때 기대 이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 첫선을 보인 뒤 2012년까지 5년간 4485명이 참여했으며, 2022년 재개한 이후 올해까지 272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까지 누적 인문학 동문은 총 7206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참여자의 자존감 회복이 실질적인 자립으로 이어지도록 '꿈이룸 과정'과 '인문학프렌즈 과정'을 새롭게 신설했다.
꿈이룸 과정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경비원 신임교육, 3t 미만 지게차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5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중 1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인문학프렌즈 과정은 수료생 사례 관리 프로그램이다. 사회 복귀를 위한 신용 회복, 저축 관리 등 금융교육을 비롯해 취업 상담, 창업 상담 등을 지원했으며 총 14명이 참여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이외에도 △희망과정(시설 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 주관) △대학특강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일을 향한 희망을 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이라며, "희망의 인문학으로 여러분의 배움과 용기가 누군가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