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세운상가 일대 재정비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가 종묘를 방문한다는 보도와 관련, 종묘뿐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까지 둘러볼 것을 권하며 도시 현황을 냉정하게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4구역 일대가 60년 가까이 판잣집과 낡은 건물로 뒤덮여 방치돼왔다고 지적하며, 2023년에는 외벽 붕괴로 상인이 다친 사례까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 도시의 흉물을 방치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종묘를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종묘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남산에서 종묘까지 연결되는 녹지축을 조성하면 기존의 세운상가가 종묘를 가로막는 문제가 해결되고, 단계적 건물 배치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묘를 가로막는 고층빌딩 숲"이라는 주장은 정치적 프레임일 뿐이며, 실제 계획은 종묘와 어우러지는 도시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업이 서울의 중심지 미관 개선과 경제 활성화, K-컬처와의 시너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서울시의 계획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구체적 사업 계획을 놓고 국무총리와 공개적으로 토론할 것을 재차 제안했다. 그는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만나 대화하자"고 밝혔다.
한편, 김민석 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묘가 수난이다. 상상도 못했던 김건희씨의 망동이 드러나더니, 이제는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개발을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한 뒤 종묘를 직접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