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간·비용 부담 줄인다…서울시 '제안서 온라인 평가' 도입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11.10 11:15 / 수정: 2025.11.10 11:15
전국 지자체 최초 종이제안서 없애고 화상발표로 전환
서울시는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기업의 부담은 줄이고 평가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제안서 온라인 평가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
서울시는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기업의 부담은 줄이고 평가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제안서 온라인 평가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제안서 온라인 평가'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기업은 제안서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 권의 책자형 제안서를 직접 인쇄·제출하고 평가 당일에는 대면 발표를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해야 했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제안서를 제출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발표하면 된다.

시는 제도 안착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지방계약 예규를 개정하고, '서울시 제안서평가위원회 설치 및 운영 규칙'도 지난 10월 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IT 중소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간담회를 실시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반영했다. 조사 결과, 종이 제안서 제작과 대면 평가 절차가 특히 중소기업에 과도한 시간·비용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우선 디지털도시국의 정보화사업(재공고 유찰 사업)부터 시범적으로 온라인 평가를 적용하고, 안정성 검증 후 협상계약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안서는 PDF 파일로 제출하며, 평가위원들은 조달청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사업부서는 필요에 따라 대면 또는 온라인 평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전환으로 기업당 약 41만5000원의 제안서 제작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의 연평균 협상계약 건수(348건)와 최소 경쟁업체 2곳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2억9000만원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공공입찰 참여 기회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환경적 효과도 크다. 서울시는 연간 약 205만 매의 A4용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나무 205그루를 보호하고, 2050만 리터의 물 절감 및 이산화탄소 5904kg 저감 효과로 이어진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온라인 제안평가는 공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행정 혁신"이라며 "대면심사 없이도 공정하고 심도 있는 평가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여, 기업 부담을 줄이고 시민에게는 보다 투명한 평가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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