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본을 활용해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민관동행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서초소방학교 부지는 중산층 시니어타운으로, 어린이대공원 후문주차장은 어린이 특화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1~21일 '2025년 대상지 공모형 민간투자사업(민관동행사업)' 공모 참가 등록을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유지 등 저이용 공공부지를 시민 편익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바꾸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민관동행사업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근거해 시 재정 부담 없이 사회기반시설을 공급하는 서울시의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모 대상지는 △서초구 서초소방학교·우면119안전센터 부지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주차장 등 2곳이다.
서초소방학교 부지는 '9988 서울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400세대 규모의 중산층 시니어주택을 중심으로 여가·돌봄시설을 함께 배치한 시니어타운으로 개발된다. 경사지형과 우면산 숲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로 보행약자 동선을 강화하고, 기존 우면119안전센터는 부지 내 재배치해 공공 기능을 유지한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주차장은 400면 이상의 공영주차장과 5000㎡ 규모의 어린이 특화 복합문화시설을 포함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후문숲 일대는 '숲속 놀이터' 개념의 실내외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가족 친화형 문화거점으로 만든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지역사회와 개발이익을 함께 나누는 '지역상생리츠(REITs)' 방식의 제안도 받아 민간·공공·시민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개발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모 세부 지침은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업설명회는 17일 열린다. 서울시는 내년 2월 '우수제안자'를 선정해 구체적인 사업계획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저이용 시유지를 매각하지 않고 민관동행사업을 통해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살려 재정 부담 없이 정책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사회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현하겠다"라며 "중산층 시니어주택과 어린이·가족 친화 시설 등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시민 체감형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확충해 도시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