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된 빈집, 청년 아이디어로 도서관 재탄생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1.10 06:00 / 수정: 2025.11.10 06:00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 대상에 '비콘 라이브러리'
신진건축가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방치됐던 빈집이 마을 도서관, 예술인 레지던시, 마을 카페 같은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서울시
신진건축가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방치됐던 빈집이 마을 도서관, 예술인 레지던시, 마을 카페 같은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신진건축가와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방치됐던 빈집이 마을 도서관, 예술인 레지던시, 마을 카페 같은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 미아동 '비콘 라이브러리'(Beacon Library)를 포함해 총 5개 당선작이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K-건축의 시작, 서울 빈집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신진건축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대상 미아동 비콘 바이브러리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마을의 상징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낮에는 마을의 중심에서 사람을 모으고, 밤에는 등대처럼 빛을 비추는 공간으로 마을 도서관을 디자인했다.

최우수상은 미아동 그루터기 도서관, 우수상은 △독산동 도시 속 작은 지붕 △옥인동 레지던시 △옥인동 담장안뜰이 선정됐다.

미아동 그루터기 도서관은 그루터기에서 새로 뻗어 나가는 가지를 모티프로 직통계단 등을 배치해 층마다 다른 기능과 책벽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내부 이용자의 움직임이 외부로 자연스럽게 투과되면서, 도서관은 사람에게 책과 공간을 열어주고 사용자는 도서관에 다양한 표정을 더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인 옥인동 레지던시는 서촌 일대 갤러리가 밀집한 예술마을의 특성을 반영해, 카페 기능을 포함한 주민 편익시설로 설계됐다. 작가와 주민이 함께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을 활성화하도록 지역성과 주변 맥락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시는 수상작 중 실현 가능한 디자인을 내년 서울시·SH 빈집 활용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자치구와 협력해 실제 정비사업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SH와 함께 매입한 빈집은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이나 마을주차장, 생활정원 등 생활기반시설로 공급하고 있다.

대상 미아동 Beacon Library./서울시
대상 미아동 'Beacon Library'./서울시

이번 공모전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했으며, 신진건축가 17개팀, 대학생 27개팀이 참여해 44개 작품을 출품했다.

시는 1·2차 심사를 거쳐 빈집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사는 △활용성 △창의성 △정체성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건축·조경·경관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상작을 결정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14일 SH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며, 대상 1팀에 500만 원을 비롯, 5개 수상팀에 총 11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시민들이 수상작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SH 지하1층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결과는 SH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대학생과 건축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빈집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건축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빈집이 새롭게 변신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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