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경험한 고1·학부모 68% "과목선택 기준은 대학입시"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11.06 10:28 / 수정: 2025.11.06 10:28
종로학원 설문…진로와 적성 고려 27.7% 불과
72.3% "고교학점제 폐지해야"
종로학원은 6일 고교학점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더팩트 DB
종로학원은 6일 고교학점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더팩트 DB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올해 첫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7명이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대입유불리'를 꼽았다. 개인 진로·적성에 따라 직접 과목을 선택한다는 취지와 달리 현장에선 여전히 입시가 가장 큰 잣대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종로학원은 6일 고교학점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교학점제 과목을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68.1%가 대학별 대입 유불리를 꼽았다. 27.7%가 진로와 적성, 2.1%가 친구 순이었다.

학교내신이 불리해진 경우 고교 학점제가 내신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인가의 대해서는 83.0%가 부정적이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돼도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운 학생들은 결국 수능에 올인하게 되고, 교실은 다시 '잠자는 교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응답자 76.6%는 고교학점제가 향후 진로·적성 탐색 및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고교학점제를 통한 과목 선택권이 충분히 주어졌느냐는 질문에는 6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56.4%는 고교학점제 관련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담을 받은 응답자 중 60.4%는 학원 또는 컨설팅 업체를 이용했다.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26.4%였다. 사교육 의존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현재 대학 또는 고교 현장에서 고교학점제 관련 충분한 정보 및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동의하지 않았다.

1학기 고교학점제를 경험한 결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5.5%가 안 좋다고 답했고 좋다는 응답은 4.3%였다. 특히 매우 안좋다는 응답이 35.1%로 3명 중 1명을 넘어섰다. 고교 학점제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72.3%가 폐지라고 답했다. 축소 13.8%, 현행 유지 6.4% 확대 방향은 5.3%에 불과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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