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서부트럭터미널'이 46년 만에 첨단 복합물류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4일 오후 오세훈 시장과 지역 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79년 준공 이후 노후화된 서부트럭터미널을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편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전국 6개 시범사업지 중 첫 번째 착공 사례다.
총 사업비는 1조9000억원 규모로, 부지 10만4000㎡에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의 복합도시형 단지가 조성된다. 연면적은 약 79만1000㎡로, ICT 기술을 활용한 대형 물류시설을 중심으로 금융·의료·문화·판매시설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함께 들어선다.
첨단 ICT 기반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과 상품 입고부터 분류·배송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시설', 신선식품을 위한 '콜드체인' 설비, 공유창고 등도 마련돼 물류 효율을 높인다. 기존 트럭터미널 기능은 지하층으로 옮겨 지속 운영된다.
또한 매봉산·신월산 등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 설계와 함께 인근 도로 확장, 오리로 북단 단절도로 신설 등 교통망 개선도 추진된다.
단지 내에는 창업기업 입주공간과 상담실, 회의실 등을 갖춘 창업지원센터, 수영장·피트니스룸·볼링장 등 시설을 포함한 신정체육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공간으로는 총 997세대 규모의 도심형 주택이 공급되며, 이 중 98세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생활 여건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랜 세월 서울의 생활 물류를 책임져 왔지만 낡은 시설과 환경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서부트럭터미널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재창조를 통해 서남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의 혁신과 시민 행복을 위한 획기적 전환점이 되도록 시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공사 과정에서도 불편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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