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도심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깊이 10m 이상 굴착공사장 127곳을 대상으로 지하안전 합동점검에 나섰다. 상반기에는 51곳을 점검해 192건의 지적사항을 즉시 시정했으며, 연내 전체 점검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관리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점검은 4월부터 12월까지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 중이며, 서울시 지하안전과와 자치구 지하안전부서, '지하안전자문단'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점검 대상은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하안전평가를 받아야 하는 굴착공사장으로, 공정이 진행 중인 현장만 포함된다. 점검단은 현장에서 △지하안전평가 이행 여부 △지하안전조사 결과 △계측기 관리 상태 △안전망 설치 등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확인한다.
상반기 점검 결과 총 242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으며, 이 가운데 192건(79%)은 현장에서 즉시 개선됐다. 나머지 50건은 시가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주요 지적 사항은 △지반 안전성 관리 미흡(84건) △계측기 관리 소홀(39건) △안전시설 미비(98건) 등이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굴착공사장 합동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표본조사 대신 전수조사 방식으로 전환해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또 주기적인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도 병행해 지하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지반침하 사고는 노후된 상하수도관이 원인이나, 인명피해를 동반한 지반침하는 굴착공사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는 굴착공사장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주기적인 GPR 탐사를 병행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하안전망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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