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도 찾아왔다…외신도 주목하는 서울시 '외·없·서'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11.03 00:00 / 수정: 2025.11.03 00:00
이스라엘 사회복지 차관 등 대표단 방문…해외공유 첫 사례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외없서를 본격 가동했다. 사진은 외없서의 일환인 서울마음편의점. /더팩트 DB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외없서'를 본격 가동했다. 사진은 '외없서'의 일환인 서울마음편의점.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 프로젝트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도시 차원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관리하는 복지 모델이 외국 정부와 주요 외신의 관심을 받으며, 이제는 '서울형 복지'가 국제 교류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복지재단에는 최근 이스라엘 사회복지부 이논 아하로니 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방문해 서울시 및 재단 관계자들과 '고립예방 정책 교류 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서울시의 고독·고립 대응 정책이 해외 정부에 공식 공유된 첫 사례다.

아하로니 차관은 "이스라엘도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서울의 외로움 예방 정책은 도시 복지의 혁신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간담회 후 대표단은 '외로움안녕 120' 콜센터 운영 현장을 참관하고, 상담·연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며 "이스라엘에도 유사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외없서' 정책은 이미 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서울의 정서적 쉼터인 '서울마음편의점'을 "형식적인 복지 서비스에서는 놓치기 쉬운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중국 신화통신 등도 24시간 무료 상담이 가능한 '외로움안녕 120'과 시민참여 프로그램 '365 서울챌린지'를 집중 조명했다.

이들 외신은 공통적으로 "서울이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감정적 지지와 공감의 복지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고독부 장관’을 신설하거나 전담 부서를 운영해왔지만, 서울처럼 공공이 직접 정서적 돌봄의 주체로 나선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

서울시 및 서울시복지재단과 이스라엘 사회복지부가 고립예방 정책을 교류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 및 서울시복지재단과 이스라엘 사회복지부가 고립예방 정책을 교류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외로움 문제를 행정의 중심 과제로 삼은 이유는 뚜렷하다.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혼자 사는 시민의 62.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사회적 고립 비율도 13.6%에 달했다.

질병관리청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은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1인 가구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서울의 1인 가구는 162만7480가구로, 충북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이는 2019년 대비 32만 가구 이상 늘어난 수치로, 서울시민 다섯 명 중 두 명이 '혼자 사는 시대'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외없서'를 본격 가동했다.

서울의 외없서 정책은 단순한 정서 지원을 넘어 사회적 고립 예방과 관계 회복을 목표로 하는 종합 시스템이다. 시는 5년간 4500억원을 투입해 복지·보건·문화·도시정책을 아우르는 '외로움 제로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고립예방센터'다. 이곳에서는 24시간 상담콜센터 '외로움안녕 120'을 운영하며, 고립 위험이 높은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연결처방'을 제공한다. 상담 결과에 따라 지역 사회활동, 자조모임, 복지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일상 속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유도한다.

또한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서울마음편의점'을 설치해 정서적 쉼터를 제공하고, '365 서울챌린지'를 통해 산책·독서·문화활동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은 '행정이 시민의 마음 곁을 지킨다'는 서울시의 새로운 복지 철학을 보여준다.

시는 내년에도 시민의 몸과 마음을 촘촘히 챙긴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편하게 찾아와 외로움을 진단하고 상담하는 서울마음편의점에 8억원 등 운동부터 건강관리, 먹거리까지 촘촘히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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