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 51조 5060억…'약자와의 동행'에 8000억↑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0.30 10:00 / 수정: 2025.10.30 10:00
민생·안전·미래산업 집중
동행·매력특별시 2.0 실현 목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시청 본관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2025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시청 본관에서 열린 '2025년 서울시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2025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총 51조 5060억 원으로 편성해 31일 시의회에 제출한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올해보다 8000억 원 늘어난 총 15조 6256억원을 투입한다. 또 건설된 지 30년 넘은 노후 상·하수도관로 정비에 4500억 원을 투입하고, 역대 최대 규모 총 22만 5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운영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순계예산은 46조 5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정책 사업비는 28조 7683억 원으로 5.7% 늘었다. 기준중위소득 인상 등으로 정부 복지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1조 851억 원 증가했다.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으로 채무가 늘었지만, 시는 채무 규모를 11조 6518억 원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시민 행복이 서울의 진정한 도시경쟁력"이라며 '동행·매력특별시 2.0'을 목표로 민생, 안전, 미래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재원은 △안정된 삶의 기반을 위한 동행서울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을 위한 안전서울 △활력과 성장을 담은 매력서울 등 3가지에 집중 투입된다.

시는 우선 약자와의 동행 사업에 전년 대비 8601억 원 증액(5.8%↑)한 15조 6256억 원을 투입한다. 4대 급여 지원으로 기초생활보장을 확대(4조 7645억 원)하고 돌봄SOS(361억 원)를 더해 촘촘한 복지를 구현한다.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전년 대비 383개 늘어난 5500개 운영(589억 원)해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어울림플라자(98억 원)·체육센터(106억 원) 개관 등으로 장애인 사회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탄생부터 황혼기까지 '생애주기별 지원'도 더욱 촘촘해진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주말특화형(야외·가변형), 공원형(실·내외 연계) 등 다각화 하고 지난달 기준 3.6만 명이 가입한 '서울런'도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236억 원)한다.

탄생응원 분야에서는 서울형 안심조리원 신규 추진(28억 원)과 산후조리 경비·임산부 교통비 지원 확대(689억 원)에 나선다. 청소년·청년 지원으로는 청년 실무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 '영커리언스'를 156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중장년·어르신 지원에는 중장년 취업사관학교 운영(95억 원), 가치동행일자리(248억 원), 어르신 복합여가문화공간(25억 원), 공공 실버케어 및 맞춤형 데이케어센터 확충(26억 원)이 포함된다.

또한 취약계층,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임대 주택 2만 4000호 공급을 목표로 주거 부문에 1조 622억 원을 투자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노동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이어 나간다. 소상공인 종합지원(311억 원)과 신규 융자 확대(487억 원), 공공배달서비스 홍보·페이백(35억 원)도 확대한다.

시는 노후기반시설 정비에 5460억 원을 투입한다./서울시
시는 노후기반시설 정비에 5460억 원을 투입한다./서울시

집중호우, 지반침하, 화재 등 도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민 안전 분야' 투자도 강화한다. 시는 노후 기반시설 정비에 5460억 원을 투입해 상·하수관로(4477억 원), 열수송관(60억 원), 지하철 1~8호선 시설(923억 원)을 교체하고, GPR과 현장점검단 운영 등 점검 수단을 강화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또 디지털 안전 인프라(332억 원), 스마트 화재감지 시스템(9억 원) 등으로 사이버공격·디지털서비스 장애, 전기차 화재 등 새로운 위험 요소를 철저히 차단한다.

GTX-A 등 수도권 광역철도 및 도시철도 건설에 6939억 원, 양재대로 등 주요도로 구조개선에 1495억 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의 생활권을 더 가깝고 편리하게 연결한다.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데 필요한 예산도 확보됐다. 손목닥터 9988 2.0 개편(510억 원), 서울마음편의점(8억 원) 등이다. 서울체력9988(12억 원) 운영과 펀스테이션·러너지원공간 확충(33억 원), 장충리틀야구장(35억 원)과 서울월드컵경기장(90억 원) 개·보수 등 운동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AI·이공계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에도 집중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RISE, 이공계 장학금 등으로 1315억 원 규모의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산업 R&D 예산 497억 원 중 100억 원을 AI 분야에 투자한다.

서울의 매력을 더해 줄 이색적인 공간과 새 랜드마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7년 운영을 목표로 한 남산 곤돌라 공사 및 활성화(170억 원)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노들섬 글로벌예술섬(287억 원), 제2세종문화회관(210억 원)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생활밀착형 공원(65억 원), 한뼘정원(9억 원),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97억 원)도 계속된다.

이외에도 취약계층이 치료를 미루지 않도록 의료비 대출 이자 지원(1억 2000만 원), 소방공무원 심리상담센터 조성(10억 원) 및 출동간식비 단가 인상 등 사회공헌자를 예우하고 가족돌봄청년, 육아기 부모 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생활복지 예산도 시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채무가 늘었지만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늘리지 않겠단 각오로 건전재정 원칙을 지켰다"라며 "내년에도 일상 안전에서 미래 성장동력까지 균형 있는 투자로 시민 삶에 혁명을 가져다주는 밀리언셀러 정책을 더 키우고, 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어 서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