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공로 도로공간 재편…보행사각지대 해소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5.10.30 06:00 / 수정: 2025.10.30 06:00
내달 착공·내년 10월 준공 목표…횡단보도 신설·보도 확장 등 추진
서울시는 소공로~세종대로18길 구간 도로공간 재편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공로 조선호텔사거리 개선후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는 '소공로~세종대로18길' 구간 도로공간 재편에 나선다고 밝혔다. 소공로 조선호텔사거리 개선후 조감도. /서울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시청역 일대 보행안전 강화를 위해 '소공로~세종대로18길' 구간 도로공간 재편에 나선다. 지난해 시청역 보행자 교통사고 이후 단기 조치에 이어, 이번에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개선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달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횡단보도 신설 및 이설 △차로 축소와 보도 폭 확장 △역주행 방지시설 설치 △녹지공간 조성 등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구간은 덕수궁, 서울시청, 명동, 을지로 등 도심 주요 지역을 잇는 길로, 평소 유동 인구가 많지만 좁은 보도와 부족한 횡단보도로 인해 보행 불편과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이 만나는 조선호텔 사거리에는 새로운 횡단보도 2곳이 설치된다. 기존 횡단보도도 교차로 가까이로 옮겨 보행 연결성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북창동~소공동을 잇는 한 개의 횡단보도만 있어 다른 방향으로 건너기 위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보도 폭도 대폭 확장된다. 시는 소공로와 세종대로18길의 차도를 각각 1차로씩 줄여 보행 공간을 확보하고, 가장 좁은 곳이 1m에 불과했던 인도를 최대 4m까지 넓힌다. 이로써 소공지하상가 출입구 주변의 혼잡이 완화되고 보행 안전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세종대로18길 전 구간에는 SB1 등급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되고, 일방통행도로 종점에는 조명식 진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야간 운전자의 시야 확보와 역주행 방지 효과를 높인다.

조선호텔 사거리에서 한국은행 사거리 구간은 가변차로를 없애고 차로 수를 줄이는 대신 도로 폭을 법정 기준에 맞게 조정해 추돌 사고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단순한 도로 정비에 그치지 않고 세종대로18길 보행로 주변에 수국 등 계절꽃을 심은 화단을 조성, 도심 속 녹색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 동안 일부 교통 불편이 불가피하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교통 상황을 상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교차로에는 모범운전자와 보행안전도우미를 배치해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번 도로공간 재편은 시민 안전을 보호뿐만 아니라 보행자,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회복하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걷기 좋은 보행환경을 조성해 도심 보행·관광 및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등 '사람 중심의 보행안전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