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29일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헌신한 봉사자들을 선정해 '2025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989년 제정 이래 올해로 제37회를 맞는 '서울특별시 봉사상'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한 시민을 격려하기 위한 시민상으로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주최해 매년 21명(팀)의 봉사상 수상자들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서울시 봉사상은 지난 7월 한 달간 나눔·선행, 시민화합, 지역 사회발전 등에 앞장선 후보자 102팀을 추천받았다. 공적 검증 절차 및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2팀(개인1, 단체 1) △최우수상 5팀(개인4, 단체1) △우수상 14팀(개인8, 단체6)이 선정됐다.
개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복단 씨는 몸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면서도 지난 20년간 지역 독거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시락과 반찬 배달 봉사를 수행해 왔다. 이 씨는 "2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봉사를 시작했다"라며, "봉사를 하면 수혜자도 즐거워하고, 나도 몸과 마음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중원기동봉사회'는 투석환자 응급 이송, 장애아동 차량 지원 등 이동봉사를 시작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짜장면 조리와 배식 봉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백미 기부, 장수사진 촬영 봉사 등 여러 방면에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봉사회장 박규태 씨는"시각 장애를 가진 이후에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어 시작한 봉사인데 이제는 봉사가 다시 제게 더 큰 기쁨을 준다"라며 "앞으로도 생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를 이어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개인 4팀, 단체 1팀으로 김경희, 이병열, 조재화, 지정권 씨와 정화예술대학교가 각각 선정됐다.
김 씨는 지난 20년 동안 양천구 소재 도서관 운영을 지원하는 봉사를 수행했다. 지역민의 쾌적한 문화생활 향유에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만들기 봉사, 취약계층 어르신 식사 지원 및 조리·배식 봉사를 꾸준히 실천했다.
이 씨는 또한 20년가량 노원구 중계동 일대에서 홀몸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해 어르신 생일잔치, 말벗 상담 등 어르신 정서 지원에 힘써왔다. 지역의 사각지대 예방을 위해 집수리봉사와 야간순찰 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조 씨는 2005년 맥가이버봉사단을 창단해 구로구를 중심으로 매주 수요일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수리와 물품 지원을 병행했다. 홀몸 어르신·장애인 등을 위한 밑반찬 조리·배달, 김장김치 나눔 행사 등을 주최해 지역사회에 헌신했다.
지 씨는 강서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활동을 중심으로 친환경 방역봉사에 앞장서 왔다. 미세먼지·폭염 등에 대응한 살수차 자원봉사, 에너지 절약캠페인, 장수기원 촬영 봉사,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 봉사, 농촌일손 돕기 등 여러 방면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정화예술대학교는 전공 역량을 사회공헌으로 확장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이미용 봉사,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홍보영상 제작 등 분야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혜자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우수상에는 이불 세탁 봉사에 나선 김강식 씨, 중장년 1인 가구의 정신적·사회적 자립을 지원한 박보아 씨 등 개인 8명과, 재난 현장 복구에 참여한 성북소방서 의용소방대,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한 ㈜엘비에스테크 등 단체 6팀이 선정됐다.
서울특별시 봉사상 시상식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시장을 대신해 수상자에게 상패를 전달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봉사는 서울을 바꾸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자 이 도시를 움직이는 조용한 힘"이라며 "오늘 봉사상을 수상한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는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가 사랑과 온정, 봉사와 나눔의 씨앗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