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정비사업 위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구로구 가리봉2구역을 찾아 주민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오 시장은 "예상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재개발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택공급 정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오후,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이 추진 중인 가리봉 2구역을 직접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주민과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비사업 진행 상황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예상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대책으로 가리봉2구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과 재당첨 금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거래 위축과 동의율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세훈 시장은 "현장의 불안이 실제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울시가 해법을 마련해 중앙정부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가리봉2구역은 과거 뉴타운 해제 이후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됐다가 재개발로 전환된 첫 사례로,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시는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인근 G밸리(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한 복합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일부 지역 준주거 상향 △기준용적률 20% 완화 △사업성 보정계수(9.6%) 적용 등 사업 여건을 대폭 개선했다.
이 같은 조치로 가리봉2구역은 지난 3월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되었으며, 이달 초 추진위원회 구성을 승인받아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G밸리 직주근접형 주거단지'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발표한 '주택공급 촉진 방안'에 따라 '신속통합기획 2.0'을 본격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정비사업 기간을 기존 평균 18.5년에서 최대 6년 이상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리봉2구역 역시 이 혜택을 적용받는다.
시는 공정촉진회의를 운영해 세부 절차를 관리하고, 갈등관리책임관을 배치해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가리봉 주민들이 20년 넘게 겪어온 좌절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장 목소리를 직접 정부에 전달하고,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공급을 빠르게 끌어올려 주택시장 안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