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아파트 상식 밖…러브레터는 망외소득"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0.27 14:48 / 수정: 2025.10.27 14:48
"국감장서 정당한 수사 받을 권리 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는 주장을 두고 "상식 밖의 얘기"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명 씨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나중에 아파트까지 사준다고 약속하면서 여론조사 대가를 현금으로 치르냐"라며 일축했다.

이어 오 시장은 "명 씨는 문자도 녹취도 모두 있다고 말만 하는 사람"이라며 "본인의 '황금폰'에 무언가 있다고 하는데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면 이미 기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식적으로 잘 생각해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과장인지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명 씨는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오 시장이 반대급부를 제시했느냐'는 질의에 "아파트 사준다고 했다"라며 "오늘도 집사람이 아파트 키 받아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사 때 밝히겠다"라며 침묵을 지켰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국감장에서) 저를 조롱한 것"이라며 "정당한 수사를 받을 권리에 대한 침해다. 강력하게 항의할까 했지만, '회피하려고 그런다'고 할 것 같아, 침묵을 지켰다"고 했다.

또 오 시장은 명 씨가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과 김영선 전 국회의원 사이의 '연애편지'를 언급한 데 대해 '망외의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국정감사에서 명 씨는 "골드미스인 김 전 의원이 오 시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김 전 의원이) 굉장히 시적으로 썼다"라며 "보낸 날이 (2021년) 2월 23일이다. 선거는 4월 7일인데 선거하기 한 달 이전에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내용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이 등장하고 나중에는 협박도 등장한다"라며 "적극적으로 만나 달라고 하는데 안 만나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내용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당시 저는 만나지 않으려 노력했고,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만나야 선거에 도움이 된다', '간절하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국감장에서 그 일을 러브레터로 바꿔버리는 재주를 보면서, 이 사람이 어떻게 상황을 왜곡해 거짓 진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사실상 명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해당 비용을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당시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 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과 명 씨는 다음 달 8일 김건희 특검에서 대질조사를 받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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