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26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추진과 함께 맹꽁이가 서식하는 동측 숲을 도심 속 생태숲으로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다. 시는 서쪽 일부만 개방하던 노들섬을 지상과 수변, 공중까지 시민에게 개방하고, 기존 복합문화공간을 유지하면서 산책로와 수상 정원을 조성해 자연과 공존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노들섬'을 목표로, 설계 착수 시부터 동측 숲의 생태환경 보전과 회복 방안을 모색해왔다. 시는 사업 초기부터 맹꽁이를 포함한 동측 숲의 생태적 가치와 특수성을 인식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전문가·시민·행정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전 조사 결과, 동측 숲에는 양버즘나무·아까시나무 등 외래종과 교란식물이 많아 버드나무 등 토종 식물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또한 사질토양으로 배수성이 강해 맹꽁이, 개구리 등 양서류의 서식기반이 되는 습지가 협소했다. 노들섬의 특성상 자갈, 모래가 많고 양분이 부족해 식물생육에도 적합하지 않다.
서울시는 '맹꽁이 보호'를 넘어 숲의 자생적 순환과 생물 공존을 목표로 삼고 있다. 외래종 나무가 점령한 단순 숲을 자생 낙엽활엽수 중심 다층 생태숲으로 바꾸고, 토양을 개선해 맹꽁이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에는 맹꽁이의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임시 보호구역을 마련해 이주·보호하고, 공사 완료 후에는 보호 울타리를 철거해 동측 숲 전체로 서식지를 확장한다.
시는 시민 참여와 생태 인식 확산을 위해 내달 8일 오후 2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노들섬 생태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 인스타그램(projectseoul)을 통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신청 기간 동안 15가족을 선착순으로 선정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노들섬 동측 숲은 오랜 시간 맹꽁이와 여러 동식물이 함께 살아온 생명의 터전이자, 도심 속 생태 회복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며 "자연이 스스로 숨 쉬고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생태 숲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