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과 남산을 잇는 새로운 산책로 '남산 하늘숲길'이 오는 25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용산구 후암동 남산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1.45㎞ 구간으로, 경사가 완만한 무장애 데크길로 조성돼 보행약자도 편안히 걸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보다 쉽게 남산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고 23일 밝혔다. 하늘숲길은 서울 전경은 물론 한강과 관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자연 속에서 힐링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산책로 곳곳에는 전망대와 쉼터, 정원 등 매력 포인트 16곳이 마련됐다. '노을전망대'에서는 유리 펜스로 확 트인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바람전망다리'에서는 메타세쿼이아 숲과 어우러진 남산의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소나무쉼터', '건강정원', '소월정원' 등에서는 휴식과 명상, 문학적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산림청이 체결한 '공동산림사업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산림청이 국유림을 무상 제공하고 서울시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산림 보전과 국유림의 공익 기능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한 산림정책 모델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공사 과정에서도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나무가 없는 구간을 중심으로 노선을 선정하고, 필요 시 구조물로 수목을 보호하거나 노선을 우회했다. 또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확보하고 무분별한 샛길을 폐쇄해 생태계를 보호했다.
남산 자생종 수목과 지피류를 심어 훼손된 식생을 복원하고, 소나무 400그루를 추가로 식재하는 등 녹지 확충에도 힘썼다. 지난 겨울 피해목은 폐기 대신 곤충호텔과 서식공간으로 재활용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천에도 나섰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상반기 남측순환로 연결 안전데크와 북측숲길 조성에 이어 하반기 남산 하늘숲길 조성으로 남산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좀더 편하고 안전하게 남산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을 시민들에게 오롯이 돌려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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