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지난 10년간 치매환자에 대한 서울 시민의 이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치매환자들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시민 교육과 사회적 연결 등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19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서울시민의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015년부터 총 4차례 이뤄졌으며, 일반시민 865명(80.8%)과 서울시광역치매센터 치매이해교육을 이수한 '기억친구 리더' 206명(19.2%)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치매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정보 요구도는 3개 항목 모두 10년 전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응답자 76.6%(820명)가 '치매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2015년 대비 29.4%p 증가한 수치다.
이어 '치매 정보를 접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79.0%(846명)로 2015년과 비교해 12.9%p 늘었다. '치매 관련 정보를 얻고싶다' 답변 역시 84.6%(906명)로 2015년 대비 41.4%p 상승했다. 이들이 원하는 정보는 △치매 예방(83.2%) △치매의 의학적 이해(64.9%) △치매가족 지원(63.4%)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인식도 조사는 '치매 예방·병인·증상·치료·대처방법'을 OX로 묻는 항목과 '경도인지장애 인식 여부'를 묻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우선 치매 예방, 증상 등 OX 질문에 대한 평균 정답률은 81.6%로, 2015년(71.0%)보다 10.6%p 상승했다.
다만 치매 친화적 태도 분야는 평균 59.6점으로 2021년 조사 71.7점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는 2021년 조사 참여자 중 59.2%가 치매가족 또는 환자를 돌보는 종사자였던 점이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역별로 보면 '치매 지식'이 68.1점으로 가장 높았고, '치매 낙인·차별'은 60.6점, '치매 안정(치매환자와 같이 있을 때)'이 50.1점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별로 분석하면 일반시민보다 서울시광역치매센터의 교육을 받은 후 치매환자와 환자 가족을 돕는 '기억친구 리더'가 치매 인식도와 친화태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시는 치매 예방 앱 '브레인핏45'을 손목닥터9988과 연계해 지난달 정식 출시했다. 브레인핏45는 만 45세 이상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치매위험도 자가 점검 △뇌 건강을 위한 맞춤형 처방 △하루 5분 치매예방 및 건강 정보형 퀴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입자는 2만1880명으로, 이 중 45세~59세가 1만3804명, 60세 이상이 8076명으로 집계됐다.
이경희 서울시 정신건강과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약 16만명의 치매환자가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도록 안정적 돌봄과 인식개선에 앞장서겠다"라며 "아울러 치료보다는 예방을 우선으로 중장년부터 스스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