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가 입시 상담… 오세훈표 서울런, 취업지원까지 업그레이드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0.15 14:40 / 수정: 2025.10.15 14:40
지원대상 중위소득 80% 이하 확대
오세훈 "인생 설계하고 역량 키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인 '서울런(Seoul Learn)'이 진로·취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서울런 3.0'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학생의 성향과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진로·진학 코치를 도입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 지원 대상 역시 내년부터 중위소득 80% 이하로 넓혀 더 많은 청소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이같은 구상이 담긴 서울런 3.0을 발표했다. 2021년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사정으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6~24세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해 왔다. 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782명으로, 이 중 173명은 주요 명문대와 의약계, 약학계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절감액은 34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런 3.0의 핵심 변화는 AI 시스템 도입이다. 학생 맞춤형 상담과 진로 탐색, 학습 지원이 가능한 AI 시스템이 들어선다. 'AI 진로·진학 코치'를 운영해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희망 대학별 학생부 평가 가이드도 마련된다. 서울런 학습시에는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화 학습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내년 3월부터 고등학생 이상 서울런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제공되며, 이후 멘토 학습지도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청소년 각자의 성장 단계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조기에 실제 진로와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은 입시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엔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게 됐다"라며 "AI 시대를 맞아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미래 진로 설정에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최신 정보와 개인별 최적화된 진로 설계를 지원해 스스로 혼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런 3.0의 취지"라고 밝혔다.

진로·적성탐색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강좌와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됐다. 우선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사회 진출을 앞둔 청소년을 위한 '사회인 직무 멘토단'도 신설됐다. 현직 변호사, 엔지니어, 의사,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직이 참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월 1회 직무 멘토링을 진행한다.

서울런 지원 대상도 내년 3월부터 확대된다. 중위소득 기준을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상향해, 혜택 대상이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늘었다. 여기엔 다자녀 가구, 국가보훈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도 포함됐다. 오 시장은 "서울런의 출발은 교육 환경 격차 해소였다"라며 "그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소득 기준도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완화하고 다자녀, 한부모 가족, 시설 입소자 등 수혜 대상도 넓어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런은 성적을 올려주던 학습 플랫폼에서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워 나가는 꿈과 성장의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한다"라며 "시는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놓아주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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