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시즌2 '은마아파트 2030년 첫 삽…오세훈 "공급 확대로 집값안정"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0.13 15:33 / 수정: 2025.10.13 15:33
용적률 특례로 655가구 추가 공급
오세훈 "공급 확대가 답, 속도 관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청취하고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청취하고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서울시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강남구 대표 노후 단지인 대치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 첫 적용과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통해 사업성을 대폭 높이고,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강남권 집값 안정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은마아파트는 2030년 착공,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최고 49층 589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은마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오 시장은 "여러 통합 절차를 마련해 중복되는 과정을 대폭 줄이고, 서울시가 직접 갈등 관리를 하겠다"며 "강남·서초 지역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도록 해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 그리고 한강벨트의 집값을 잡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세대 규모의 강남 대표 노후 단지다.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층수 규제와 GTX-C 노선 지하 관통 등의 문제로 10년 넘게 사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지난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지만 '35층 높이 제한'에 막혀 무산됐다. 시는 지난달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대치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결정을 수정 가결했다.

은마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적용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도입으로 정비사업 기간을 18.5년에서 5.5년으로 단축한 데 이어, 시즌2를 통해 1년을 추가로 줄였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도입한 공공 지원 계획을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서울시

이번 사업에는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이 도입된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이 결합된 첫 사례로,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를 적용해 655세대를 추가 공급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 지역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추가 공급되는 655세대 중 195세대는 다자녀·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227세대는 민간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로 구성된다. 오 시장은 "특정 단지에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서울 전체의 주택 공급 물꼬를 트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용적률 완화는 신규 주택 공급의 출발점으로, 서울시 전체의 주택 물량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 시장은 주민들과 30분가량 간담회도 가졌다. 한 주민은 "2030년도에 순조롭게 착공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과 도움을 달라"라며 "오 시장이 해주는 은마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최정희 대치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신속통합기획 시즌2가 지금 저희가 추진 중인 절차에 꼭 맞는 단계"라며 "(2년 더 앞당긴) 2028년 착공도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오 시장을 향한 주민들의 연호와 박수가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오 시장은 "집값 안정을 위해선 공급 확대가 답이고, 속도가 관건"이라며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부동산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단지인 만큼, 그동안 없던 인센티브를 통해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 여러분이 협조해주신다면 서울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빠른 재건축 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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