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2030년 착공…51년 만에 탈바꿈 시작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10.13 10:30 / 수정: 2025.10.13 10:30
2034년 준공 목표…용적률 특례 최초 적용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 5893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한다./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49층 높이 5893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한다./뉴시스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강남구 대표적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가 5년 뒤 재건축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를 2030년 착공해 2034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13일 밝혔다. 1979년 준공된 지 51년 만에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이다.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대치동 학원가 상습 주차난을 해소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국공립어린이집·치안센터·공원·저류시설 등 교육·복지·안전이 어우러진 주거 환경으로 거듭난다.

정비사업에 최초로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을 결합한 '공공분양주택'를 도입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 적용을 통해 655세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용적률 특례로 추가 공급되는 655세대 중 195세대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227세대는 민간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로 이뤄진다.

시는 은마아파트 외 5개 단지에서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이다. 구역면적, 도로 등 단지별 입지 특성과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 적정한 용적률 완화범위를 검토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 사업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시는 신통기획 도입으로 정비사업 기간을 18.5년에서 5.5년 단축한 데 이어 '신통기획 시즌2'로 1년을 추가로 줄였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재건축 계획에 따라 은마아파트는 49층 높이 5893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더팩트 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더팩트 DB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14층, 4424세대 규모 강남 대표 노후단지다. 주거 환경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층수 규제, GTX-C 지하 관통 등을 이유로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주민 제안으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으나 '35층 높이 규제'로 무산됐다.

지난달 초 도계위 신통기획 심의를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지난 2023년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지난 1월 신통기획 자문 신청을 거쳤고, 8개월 만에 신통기획 절차를 밟게 됐다.

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031년까지 강남구 2만 5000호, 서울 전역 31만 호를 공급한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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