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가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안심통장 2호' 사업이 신청자가 몰려 한 달 만에 접수를 마감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통장 2호' 사업은 시행 30영업일 만에 자금 소진으로 오는 15일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1호 사업 대비 한 달 정도 빠른 속도로, 하루 최대 3135명이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안심통장 2호 사업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 유동성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의 수요가 집중됐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 자영업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출시됐다.
시는 특히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 '청년 창업자'와 만 60세 이상 업력 10년 이상 '노포 사업자'에 대해 우대 조건을 신설했다. 해당 취약계층의 수혜 비율은 전체의 22.3%로, 이는 1호 대비 6.2%p 증가한 수치다.
이번 사업은 중·저신용 자영업자에 맞춰 설계됐다. 실제 안심통장 이용자 중 절반 가까이는 신용평점 839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로, 기존 연 14%대의 고금리 카드론을 사용하는 등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했다. 시는 1호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를 거쳤다.
안심통장은 복잡한 서류 없이 비대면 신청, 영업일 기준 1일 이내 자동 승인된다. 1인당 1000만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연 4%대 저금리로 공급해 실질적인 금융 부담을 크게 낮췄다. 현재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가 안심통장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안심통장 1·2호를 통해 지금까지 총 4만 명의 생계형 자영업자에게 400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공급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안심통장은 복잡한 심사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의 강한 호응을 얻었다"며 "2회 연속 빠른 자금 소진은 현장의 수요와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민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