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강주영 기자] 서울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는 29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국가미래전략원의 극우인사 초청 강연 개최를 공개 사과하고,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민교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12월9일 비상계엄 내란사태 이후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미국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연계된 극우단체 '빌드업코리아' 대표 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인 서울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교협은 "강연은 '미국이 트럼프 2.0을 선택한 이유와 이것이 대한민국에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는데, 주로 백인우월주의와 극우 기독교 신념으로 가득 찬 트럼프를 찬양하고 있다"며 "또 사실상 12·3 불법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극우세력의 전형적인 논리로 전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란 옹호 극우단체의 서울대 강연은 결코 정치적 신념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로 옹호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당시 원장이 현재 기획부 총장으로 재임하는 것은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총장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공개 사과뿐 아니라 기획부 총장에 대한 거취를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드업코리아는 재미교포 김민아(36) 씨가 대표로 활동하는 한국판 마가 운동 단체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초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빌드업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자 미국 청년극우운동가였던 찰리 커크(Charlie Kirk), 트럼프 행정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딸이자 극우 팟캐스트 대표인 모린 배넌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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