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1·2등급 35% 감소…'사탐런'에 자연계 수험생 비상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09.29 13:02 / 수정: 2025.09.29 13:02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결과 발표
사탐 1·2등급 10% 증가…등급 대폭하락 위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9월 모평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더팩트 DB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9월 모평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9월 모평) 결과 과학탐구(과탐) 1·2등급을 받은 수험생 수는 35.1% 감소, 사회탐구(사탐)에서는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을 응시해야 할 자연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수를 얻기 위해 사탐을 선택한 '사탐런'의 결과다. 2026년도 수능 사탐 지원자 비율이 77%에 달하는 만큼 탐구영역 성적이 대학 입시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9일 9월 모평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3일 치러진 이번 평가에는 총 40만9171명(재학생 31만9073명, 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는 9만90명)이 응시했다. 탐구 영역 전체 응시자 40만6478명 중 사탐만 응시자는 23만8563명(58.7%), 과탐만 응시 9만1609명(22.5%), 두 영역 모두 응시 7만2544명(17.8%), 직업탐구 3762명(0.9%)으로 집계됐다. 두 영역 모두 응시한 학생까지 합하면 사탐 응시자 비율은 76.5%다.

평가원에 따르면 과탐 1·2등급 인원은 3만2656명으로 전년보다 1만7626명(35.1%) 줄었다. 특히 화학Ⅰ은 4252명에서 2234명으로 47.5%, 지구과학Ⅰ은 7664명으로 40.9% 감소했다. 반면 사탐 1·2등급은 6만5190명으로 전년보다 5883명(9.9%) 늘었다. 과목별로 보면 사회문화 4044명(20.6%), 윤리와사상 1624명(37.5%), 세계지리 1307명(41.6%) 순으로 증가했다.

9월 모평 사탐·과탐 응시자 비율은 2026년도 수능 지원자 비율과 비슷하다. 8일 발표한 2026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보면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 (61.0%), 과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692명(22.7%), 사탐 1과목과 과탐 1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16.3%)이다.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와 사탐·과탐 각 1과목 지원자를 합하면 77.3%다. 9월 모평과 같은 흐름이 수능까지 이어지면 과탐 응시생 상당수가 최저등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사탐 응시생은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나 실수가 발생하면 등급이 대폭 하락할 위험이 크다.

이번 모평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전년 수능보다 4점 높게,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과 동일한 140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인 1등급을 받은 인원이 1만8373명(4.5%)로 상대평가에 준하는 난이도로 출제됐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6.22%,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19.10%였다.

종로학원은 이날 수능 대비 전략에 대해 "영어 과목에서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졌다"며 "특히 자연계 학생은 수능 최저등급 미확보 우려가 더 큰 만큼 수능까지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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