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3일부터 열흘간 국내 최대 규모 수변 레이저아트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뚝섬한강공원 일대(지하철 7호선 자양역 2·3번출구)에서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빛섬축제는 '빛의 스펙트라(Spectra of Light)'를 주제로, 한강 섬이 거대한 빛의 무대로 변신한다. 뚝섬 곳곳이 레이저·조명·사운드와 결합한 최첨단 예술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레이저아트 전시에는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툰드라(TUNDRA) △비디오 파즈(Video Phase) △유환 등이 참여한다. 툰드라의 '우리가 초원을 떠난 날', 비디오 파즈의 '비트 온', 유환의 '빛의 터널'을 비롯해 총 7개 작품이 뚝섬 지형과 풍경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시 아트디렉터로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2022) 예술감독을 맡았던 이승아 감독이 참여한다.
올해는 대학협력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된다. 고려대·경희대·이화여대 학생들이 국내 중견 미디어아티스트(노진아·이석준·이예승·이창원) 공동으로 '빛조형 작품'을 제작·전시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추석맞이 '빛놀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오는 11일 저녁에는 시민 3000명이 LED 아이템을 착용하고 한강변 5km 구간을 달리며 빛의 띠를 완성하는 '라이트 런'이 열린다. ㈜빅워크와 협력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매년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 기부를 이어왔으며, 올해도 참가비 1만5000원 중 1000원이 기부될 예정이다.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은 '빛섬렉처'가 진행된다. 과학자, 작가, 기업인이 참여해 빛과 기술의 의미를 짧은 야외 강연으로 풀어내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0일에는 '아름다운 몰입, 빛의 응답'을 주제로 곽재식 화학자, 줄리앙(비디오 파즈) 작가, 오은식 에이스 조명 이사가 강연하며, 싱어송라이터 닐로가 공연한다. 시민 참여형 '빛섬 패션 공모전'과 대학생 패션연합회 [O.F.F.]의 '라이트 패션쇼'를 통해 빛과 어우러진 개성 넘치는 무대도 펼쳐진다. 11일에는 '사람과 기술이 만드는 울림, 빛의 여정'을 주제로 심채경 천문학자,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김태윤 제로원 책임매니저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보컬리스트 이예준이 무대를 꾸며 가을밤 감성을 더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래섬(2023년), 여의도(2024년)에 이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빛의 향연을 넘어 글로벌 예술가·대학이 협업하는 융합형 문화축제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긴 추석 연휴 한강을 찾는 시민에게 한가위처럼 더 없이 풍성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