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돌봄 인력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수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청각장애인 요양보호사 16명이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서울시가 수어 가능한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해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사업의 결실이다.
서울시는 청각장애 노인 대상 돌봄 서비스의 공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월부터 수요 조사와 교육 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7~8월 7주간 청각장애인 4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동대문·영등포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장애인학습지원센터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교육 과정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강의와 수어 통역 지원, 시험 편의 제공 등이 마련됐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협력해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고 시험 시간을 1.5배 연장, 수어 통역사도 배치하는 등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 20일 치러진 자격시험에서 16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고, 불합격자는 오는 10월 시험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합격자들이 실제 수어를 사용하는 돌봄 대상자와 연계될 수 있도록 ‘서울형 좋은돌봄 인증기관’ 297곳에 해당 인력을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돌봄 인력 매칭이 필요한 경우에는 소리샘청각센터, 청음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보건복지부에 요양보호사 시험을 수어 영상으로도 응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조은령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장은 "장애로 인한 제약 없이 전문 자격을 취득한 수강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취업과 사회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