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절대평가 전환을 의제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능·내신 절대평가 도입 논의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쟁적 입시교육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 중 나왔다. 강 의원은 청소년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로 학교 성적과 진학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꼽았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절대평가 전환 동의 여부를 물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6일 "시도교육감들과 고교학점제 보완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며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서는 대입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시기가 됐다는 데 대체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입제도를 손보고 평가 방식을 전환하는 데에는 국민적 숙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가 중심이 되어 최대한 의제화해 다음 대입개편까지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 발언은 고교학점제 시행 관련 교원단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고1부터 본격 시행된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이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취득하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제도다. 내신은 기존 9등급제 대신 5등급 상대평가와 5단계 성취평가가 혼합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고교학점제가 내신 상대평가와 병행될 경우 학생들이 진로·적성·흥미보다는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신 변별력이 기존보다 낮아지면 수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교육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