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는 17일 올해 '서울형 R&D 지원사업' 신규 과제 153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총 294억 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간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2005년 시작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산업 활성화를 견인해 온 시 대표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에는 총 1186개 과제가 접수돼 평균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대 신성장산업 분야에서는 71개 과제에 142억 원이 집중 지원되며, 분야별로는 △AI 22개(44억 원) △바이오·의료 19개(38억 원) △양자기술 10개(20억 원) △로봇 4개(8억 원) △창조산업 9개(18억 원) △핀테크 7개(14억 원)다.
특히 AI(9.7:1), 바이오·의료(10.4: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창조산업 분야도 K-콘텐츠 확산 흐름에 힘입어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은 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초기 핵심 기술 도약을 지원하는 '서울혁신챌린지'는 20.8대 1의 경쟁률로 전체 분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 선정 과제로는 바이오·의료 분야의 '에이비스(AIVIS)' AI 기반 정밀 암 진단 기술과, 핀테크 분야 '㈜안전집사' AI 부동산 계약 안전도 평가 플랫폼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향후 기술 고도화와 시장 성과가 주목된다.
혁신기술 실증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과제도 대거 포함됐다. '테스트베드서울'에는 38개 과제(74억 원), 약자기술 R&D에는 11개 과제(22억 원)가 각각 선정돼 총 49개 과제에 96억 원을 투입한다.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도 강화됐다. 시는 △서울혁신챌린지(10개 과제) △민간투자연계 R&D(8개) △기술보증기금 연계형 R&D(15개) 등 33개 과제에 총 56억 원을 배정했다.
특히 기술보증기금 연계형 R&D는 기업이 최대 36억 원 규모의 투자·보증을 연계 지원받을 수 있다. 선정 과제 중 ㈜미러로이드는 'AI 스마트미러·무인 셀프 포토스튜디오' 기술로 2024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보유한 인증과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된다. 시는 글로벌 R&D 및 해외 테스트베드서울 총 10개 신규과제를 선정해, 현지화 컨설팅, 해외 인증, 판로 개척까지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의 조기 글로벌 안착을 위해 수요기관·규제·인증을 아우르는 현지화 컨설팅과 상용 레퍼런스 확보도 병행한다.
시는 향후에도 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에 집중해 서울형 R&D를 '시민 삶을 바꾸는 혁신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정 현장에서 개발 기술을 직접 활용하고, 기업지원의 성과가 다시 시정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기술경쟁력이 곧 도시경쟁력인 시대, 서울형 R&D는 기술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을 촘촘히 연결해 기업의 성장을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이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