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의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 보류를 비판하자 김병민 정무부시장이 '내로남불'이라고 맞불을 놨다. 박 의원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등 주택정책 전반을 놓고 오세훈 시장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를 교차로와 신호등이 있는 일반 도로로 전환하는 평면화 사업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시민 교통 불편 우려와 도로 용량 부족 등이 이유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은 '실험실'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용산구 안전관리 대상 수여에 이어 이제는 서부간선도로까지 대책 없이 밀어붙이다가 결국 또 대책 없이 백지화했다"며 "계속되는 행정의 실험과 번복, 그 피해는 언제나 시민들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병민 부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박주민 의원님에게 서울은 '내로남불의 경연장'인가요?"라고 되묻고, "전임 시장 때 시작된 일반도로화 방침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유보했더니 험담을 퍼붓는다"고 맞섰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도 '서부간선 일반도로화'를 공약했다"며 "박 의원님의 논리대로면 민주당이야말로 '대책 없이' 약속한 셈이다. 계속되는 내로남불 정치의 피해는 언제나 서울 시민들이 받는다"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오 시장을 겨냥해 '신통기획'의 실질 성과를 비판했다. 그는 "신통기획 착공 기준 주택공급은 '0'"이라며 "흥행만 과장했지, 실질적 공급 확대는 실패했다. 이름 짓는 재주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신통한 무능'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이 빵공장에서 빵 찍어내듯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18.5년 걸리는 사업을 13년으로 단축시켜놨고, 152곳 정비구역을 지정해 21만 호 이상 공급 토대를 마련했는데 무지한 비판만 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또한 "전임 시장 시절 400곳 가까운 정비구역을 해제해 향후 20년 공급 기반을 없앤 책임은 묻지 않고, 신속한 착공만 요구하는 건 기본도 모르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